아이리시 맨
새벽에 아이리시맨을 봤다. 인물이 처음 등장할 때마다 화면 한쪽에 자막이 떴다. 2001년, 노환으로 사망. 총상 등 인물 관계나 사건은 숨가쁘고 진지하게 흘러가는데 그 위로 사망이라는 글자가 웃긴 자막처럼 얹혔다. 살아 움직이는 인물을 보면서 이미 죽은 사람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묘했다. 왜 이런 장치를 넣었는지는 끝까지 모르겠다. 어떻게 보면 딸들의 인생을 망친 아버지이자 마피아. 그가 살아낸 시간 속에서는 도무지 빠져나갈 길이 없어 보였을 그 모든 일들이 두명이 죽으니 별일이 아니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