괴리
가장 큰 책임은 대학에 있다. 교수의 다수는 실무를 떠난 지 10년이 넘었거나, 애초에 유학파 엘리트 코스만 밟아 현장의 공기를 모른다. 현장에서는 피그마와 3D 툴, AI 디자인, UX 데이터 분석이 돌아가는데, 학교는 여전히 20년 전 방식의 조형론과 추상적인 개념 설계를 가르친다. 그러고는 취업이 안 되는 학생에게 말한다. 학교는 취업 알선소가 아니라 학문을 하는 곳이라고. 수천만 원의 등록금을 받고 사회 진출을 약속한 기관이 할 말은 아니다.기업이 원하는 것은 생각하는 디자이너가 아니라, 자기 머릿속을 빨리 그려줄 손이다. 대학에서 배운 고차원적 사고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저 말 안 듣는 겉멋이다. 결국 기업이 져야 할 신입 교육 비용은 학생 개인에게 떠넘겨진다.